노회를 마치는 날
강도사 인허와 목사 안수식이 있었습니다.
축하객들이 교회로 몰려들었습니다.
강도사 인허받는 가족과 목사 안수 받는 가족 그리고 각 교회 축하라러 온
서로 축하해주고, 만나서 기뻐하고 웃으며 즐거워 하는 모습들이였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나는 벤치에 앉아서 홀로 커피를 마시며 사람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정말 행복한 모습들이였습니다.
천사와 같은 모습들이였습니다.
안수받는 목사,사모의 가족들, 그리고 친지들, 그리고 교인들, 환호까지 불러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나의목사 안수 받는 때를 생각하였습니다.
나도 목사 안수 받을때는 축하객들이 많이 찾아왔지....
그런 17년이 지난 지금 나는 나와 같은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아직 젊고, 한창 주의 사역에 뛸 이 나이에 아내는 먼저 하늘나라로 가고 나는 홀로 남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말 할 곳도, 의지 할 곳도 없는 내 모습이였습니다.
먼저 떠난 아내의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더욱 그리워집니다.
울적한 마음을 감추고 자리를 피하여 집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멍하니 하늘을 처다보며 말라가는 들풀을 보며 눈물을 머금고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제 가을은 깊어 가고 나무잎들은 가을 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데,
나는 더욱 더 외로움과 그리움에 물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세월이 또 이렇게,.. 나는 무엇하나 해 놓은 것은 없는데,..
인생을 이렇게 보내야 하나?... 어떻게 주님의 일을 감당하여야 할까?
물질에 매여 고민과 염려속에서 나약해져가는 나의모습이 자꾸만 보입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뜻과 계획이 있음을 믿고 있으면서도
나약한 인간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 아픔과 고독은 내가 당해야 하는 나의 십자가입니다.
세상의 슬픔과 아픔과 외로움과 고독을 감래하면서 저 천국을 향하여 가는
인생 나그네, 그 길을 가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는 들풀과 들꽃도 그냥 사는데,
세상에 그 누가 알아주지 않는 나의 인생도 주님만 알아준다면
그것을 행복으로 여기고 생명 다하기까지 사명 감당하며 가렵니다.
어느 때 든지 주님 부르실 그날을 소망하면서......
성령이여 임하소서,
노회를 마치는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