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방문하는 추석에는 늘 가슴이 쿵덕거리듯이 2년의 세월을 놓아두고 간, 그곳 음바라라를 찾아서 지난11월 25일 길을 떠났다. 그 동안 헤어졌었던 형제들과 교회들, 그리고 교구의 어른들을 뵙기 위해서였다. 돌아가는 동안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확연히 알게 되었다.
우선 첫째가 그곳에 가는 길이었다. 이전에는 아스팔트비포장(아스팔트는 깔렸지만 도로 곳곳에 파진 곳이 너무 많아서 그 거리가 너무 길게 느껴졌었는데 이제는 두께가 30cm 이상 깔려진 아스팔트를 보고 감동했고, 그 길이 얼마나 좋은지 한국 것과 차이가 없었다. 이렇게 떠난 길이 단순에 음바라라에 도착하여 헤어졌던 형제, 자매들을 하나씩 만나게 되었다. 물론 처음부터 부자로서 산 형제들은 더 나아졌다고 하는 자랑을 하면서 기쁘게 반겨주었다. 그러나 내 관심은 그 어려웠던 형제자매들에게 있었다.

 참 감사하게도 그들 모두가 형편이 훨씬 더 나아졌다는 것이다. 남편의 거짓말로 인해 졸지에 둘째 부인이 되어 그렇게 많이 울면서 내게 기도를 부탁했고, 예쁜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던, 그리고 남의 가게 한 구석에 몇 개의 목재들을 쌓아놓고 겨우 삶을 이어나갔던 샤론이 엄마, Ruth 자매, 이제는 큰 목재가게를 운영하게 되고 물건이 없어서 못 팔정도가 되었다고 감사하며, 딸 샤론이 너무 영리하여서 공부도 매우 잘한다고 한다. 너무 감사하면서 몇 번이고 더 대접하고 싶어서 전화를 몇 번이고 했다. 
그 다음은 벤슨(집사)형제이다. 사역 마지막 때쯤에 맡게 된 Kinoni 교무구의 강의를 위해 내가 요청할 때마다 통역을 해주었던 형제이며 교회의 바로 섬을 위해 늘 기도하며 왜곡된 말씀을 주장하는 교인들에게 각종 욕을 먹어가면서 교회를 위해 힘썼던 형제였다. 그러나 그의 가난함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조롱을 받았는데,, 이제는 그 형제가 지역의 쓰레기를 주워가며 지역을 깨끗하게 하면서 그것으로 번개탄을 만들어 가난한 사람들이 불을 지피는데 기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조만간에 상품화를 하여서 많은 돈을 벌 것이라는 것이다. 그 아이디어는 바로 루가지교회 시절 함께 쓰레기를 주어가면서 지역을 깨끗하게 한 교회의 노력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한다. 이제는 그 동안 지원하던 아이들의 장학금도 중단을 요청했다.

그 다음은 Kakeeto 형제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가정에 남자아이가 없으면 아무 꿈이 없는 사람처럼 가슴에 큰 허공이 존재한다. 그리고 물론 친척들에게 다른 부인들을 얻어서 남자아이를 얻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그런데 늘 내게 기도를 부탁했던 그가 지난 6개월 전에 남자아이를 갖게 되어 나를 보자마자 뛸 뜻이 기쁘게 나를 껴안는다. 그리고 아이를 낳자 자신이 사는 교회가 없는 지역에 자기집과 함께 커다란 교회를 짓게 되었다. 감사한 일이다. 가케토 형제는 양복점을 한다. 위 사진의 가운데 사람이고 왼쪽이 벤슨형제이다.
루가지교회와 카코바중앙교회
루가지교회는 새로운 리더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교회가 부흥되고 있다. 기존의 교회는 뜯어서 유치원과 주일학교가 되었고, 새로 지어진 교회는 창문 없이 헌당식을 했었는데 이제는 어엿하게 창문과 의자들이 채워지고, 안정이 되어 지역교회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사역초기에 목회자의 속을 그렇게 썩이다가 결국 사람들을 데리고 나갔던 마가렛 자매는 다시 교회에 돌아왔다고 한다. 자신들도 이제는 확연히 갈라진 두 부류의 사람들, 그래서 그들은 말한다. 힘들지만 열심히 목회자의 편에 서서 섬겼던 가난한 사람들은 확실히 영육간에 복을 받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지금 많은 어려움을 당한다고 하면서 간증한다.
카코바중앙교회는 참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 지역은 모슬렘이 정말 많은 지역이다. 그래서 전도가 쉽지 않은 지역이다. 루가지교회 당시의 부교역자였던 그레이스자매가 루가지교회를 사임하면서 루가지교회의 카코바지역 성도들 몇 명과 개척한 교회였다. 그리고 1년 후에 교회가 성장하여 내가 한국으로 떠나던 달에 가서 창립예배를 드렸었는데 그 교회가 이제는 건평100평의 교회를 짓고 있다. 이 교회가 한국의 예손교회(이부성목사님)의 지원으로 부지(250평)를 사고, 자신들이 모아둔 헌금으로 교회를 지으려고 했는데 그 부지 바로 옆에 모스크를 지으려고 이슬람교인들이 땅을 사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은 교회가 온 힘으로 저들과 가격 경쟁하던 끝에 결국 교회건축을 포기하고, 있던 자재를 팔고 성도들의 피땀 어린 헌금과 조지 무기샤라는 형제의 지원으로 그 땅을 몇 배 비싼 가격으로 획득했다. 그래서 교회 건축은 늦어졌다. 그러나 이번 1월부터 본격적으로 교회건축을 시작한다. 그 자리에 나를 초대하여 교회건축에 대한 감독과 조언을 부탁했다. 일단 건축위원회를 조직하였고 저들과 1월 첫 주에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건축을 위한 설교를 부탁 받았다. 그리고 이 교회의 성도는 성인만 300명이 모이는 큰 교회로 자라났다.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던 모슬렘지역에서의 부흥이었다. 왼쪽의 그림은 무기샤형제님과 그 부인, 그리고 교회담임교역자인 그레이스전도사님이다. 그리고 아래는 교회의 건축설계도면이다. 그러나 지금 이들에게는 많은 건축비용이 필요하다. 한국교회의 일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
하바루항가는 2006년 리터니 캠프에서 그 엄마와 함께 내가 사는 지역으로 데리고 온 아이이다. 엄마는 에이즈와 말라리아로 도저히 살 가망이 없어서 일단 내 차로 응급실로 옮겨서 치료를 받다가 하늘나라로 갔다. 그래서 가족이 없었던 하바루항가는 결국 친구목사님이 운영하는 고아원에 넘겨졌다. 그때 아이가 2살이었었다. 그런데 지금 그 아이가 벤자민 킴(Benjamin Kim)j이라는 이름으로 유치원을 졸업했다. 마침 내가 방문하는 날, 아이의 졸업식이 있어서 참석했고 아이를 위해 일정의 후원을 약속하며 헤어졌다.
그리고 그 고아원의 회계책임자로-우리가 2002년부터 우리가정이 지원했던 악그레이 형제가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마치고-임명되어 신실하게 그 일들을 감당하고 있다. 형제는 치카가티의 그 촌에서 신실하게 복음 사역자로서 일을 감당하던 형제였다. 몇 번이고 내게 감사하다고 하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자신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이제 고향방문은 끝이 났다. 그리고 이번 대 명절인 크리스마스에 우리 온 가족과 함께 그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리고 바램이 있다면 우리가 사역했던 그 지역에 아이들을 위해서 어린이도서관을 지을 것을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 후원자가 많이 나오기를 소원한다. 어린이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사람들은 흑인이나 백인이나 황인이나 다 같은데 문제는 저들이 가난 때문에 많은 기회를 박탈당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책의 부족이다. 이곳 대학생들을 만나서 저들이 읽은 책이 교과서를 빼고 몇 권인가라고 물어보면 10권도 안 된다고 한다. 이것은 거짓이 아니다. 책은 극히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임을 알고 오래 전부터 기도하여 오고 있었다. 이것을 위해 약 7천만 원(70,000$) 정도의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언젠가 일선에서 물러나서 이곳의 목회자들에게 많은 힘을 줄 수도원 같은 것을 꿈꾸고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리스도를 통한 영육간의 발전의 기회이다.
가족소식
아이들이 돌아왔다. 혜린이는 고1, 재광이는 중1이다. 그리고 채린이는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갈 예정이다. 엄마아빠를 떠나 케냐의 선교사자녀학교에 가서 3개월을 지냈다. 아이들이 돌아와서 엄마에게 김치찌개 좀 해달라고 했단다. 빵을 좋아하는 혜린이도, 예외 없이 한국음식이 그리웠나 부다. 이제 아이들은 이곳에서 1개월을 우리와 함께 지내다가 1월 첫 주에 다시 케냐로 돌아간다. 그리고 혜린이는 내일부터 SAT(미국학력고사)준비를 위해 오신 단기선교사님과 한 달간의 강군에 들어간다. 재광이는 이제 키가 나보다 크다. 어릴 때 앓았던 뇌수막염의 영향인지 모르지만 공부는 그렇게 썩 잘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늘 하는 말이 “아빠, 아빠 힘들이지 않게 해 드릴께요…” 라고 한다. 아이들이 켜졌는지 이제는 부모생각도 한다. 어제는 아이들에게 하나님께 ”공부 열심히 하고 신앙생활 열심히 할 테니 대학갈 때 장학금을 주세요” 라고 기도하라고 했다.
나는 요즈음 기숙사를 짓고 있다. 선교부역사 15년동안 변변한 건물 하나 없이 선교부가 운영되어왔다. 신학교는 있지만 건물자체에 의미를 두었지 그것들의 미관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제 내가 선교부의 서기가 되면서 하나하나 건물들을 바꾸어가려고 한다. 적은 비용으로 튼튼하고 보기 좋은 건물을 짓게 하시려고 25년 전 하나님께서 나를 공병대에 보내셔서 훈련을 시키신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아프리카 분들은 내실도 중요하지만 외형은 더 중요하기에 무시할 수 없는 사역이다. 현재 우리 신학교에는 10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지금은 방학 중이다. 방학이 끝날 때까지 이 건축을 마무리해야 하기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격려하며 일을 독촉하고 있다.
아내 이외숙 선교사는 채린이의 홈스쿨과 선교부의 게스트하우스 일을 감당하고 있다. 이제는 손님들도 많이 줄었고,, 올 말에나 되어야 손님들이 있을 것 같다.
기도제목
1.선교사와 온 자녀들이 영육이 건강하도록 하소서
2. 두고 온 사역지에 형제자매들을 통해 부흥의 역사를 일으키시고, 현재 지어지고 있는 카코바중앙교회와 이곳 선교부사역을 마치고 다시 내려갈 음바라라에 어린이 도서관과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들이 세워지게 하소서
3. 현재 진행중인 여학생기숙사가 잘 건축되게 하소서 비용들이 채워지게 하소서
(1000만원이 더 필요함)
4.우간다의 대통령선거(2월 첫주)를 통해 이 나라가 더 건강해 지도록 하소서.
myLG070이 놓아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자유롭게 한국에서, 미국에서 캐나다에
고향방문
김신환 이외숙 선교사 선교편지(Tel:070-8245-5695)
주소:P.O.BOX72345, Kampala, Uganda Tel:+256-392-967843 kamukuzi@gmail.com